12일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시간에 만성적인 택시 승차난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택시수급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할증 시간대를 조정하면 택시공급이 증가하고 자정 전후 택시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택시심야할증은 심야시간대 택시요금의 20%가 할증되는 제도로 지난 1982년 1월에 처음 도입됐다. 시는 택시 심야할증 시간대 조정을 위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시청 홈페이지에서 오는 18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할증요금 시간대를 조정하면 이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 서울시가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시작한 첫 날인 이날 70% 이상의 시민들이 시간대 변경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에 사는 직장인 임모(41)씨는 "할증 시간대를 옮겨도 택시들은 이 시간대에만 운행하려고 들 것"이라며 "차라리 심야버스를 더 확대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반대여론을 의식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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