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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교란 선물.옵션 긴급진단 (하)

선물·옵션시장이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래제도와 시장 감시감독 체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선물-옵션을 결합, 차익거래를 하면서도 거래소에 이같은 거래 내용을 일절 공시하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증권감독원이나 증권거래소는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사태 발생후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발전 속도를 감독당국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거래제도의 허점 거래소는 현-선물을 연계한 차익거래에 대해서는 거래후 공시를 의무화했다. 삼성증권은 현물 주식대신 옵션을 차익거래에 이용하므로써 지난 9월이후 공시없이도 100억원대의 차익거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거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만기일 선물·옵션의 정산방법도 시장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선물·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 정산가격을 당일 종가로 한다. 이에따라 만기일 후장동시호가에서 현물주식을 대량매도하거나 대량매수하는 행위가 종종발생한다. 시장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현물 지수를 끌어내리거나 끌어올리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은 SQ(Special Quotation:특별정산가격)이라고 해서 만기일 다음날 최초의 시가를 기준으로 정산가격을 산출한다. 유럽에서는 만기일 후장에 일정시간동안 형성된 가격의 평균가격을 정산가격으로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SQ나 평균가격으로 정산하는 방법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며 『SQ제도를 도입하면 전장동시호가때 지수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평균가격으로 정산을 하면 차익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행 정산제도를 유지하는한 선물·옵션 만기일에 주가지수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근절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의 문제 삼성증권은 주가지수가 급락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변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거래를 「고도로 복잡한 차익거래」라고 자랑하는(?) 삼성증권이 후장동시호가에 대형 우량주를 100억원어치나 매물로 내놓았을 때 나타날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거래소 관계자도 『삼성증권이 행한 거래의 적법성 여부는 정밀 조사이후 전모가 드러나겠지만 거래소 회원사로서 무책임하게 거래를 한 부분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만약 삼성증권 주장대로 이번 거래가 적법한 차익거래였다면 삼성증권은 100억원 규모의 차익거래로 기껏 5억원정도의 시세차익밖에 올릴 수 없다. 일개 증권사가 5억원을 벌기위해 수 천억원대의 현물 주식시장이 들썩이는 웃지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이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도록 돕는 부수적인 거래일 뿐』이라며 『적절한 통제와 명확한 공시체계를 확립하므로써 부수적인 거래행위가 본질적인 시장인 현물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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