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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이지선씨 소개

하루 평균 5,000명,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홈페이지(www.ezsun.net)의 주인공, 이지선(26)씨가 KBS 다큐프로그램 `인간극장` 에 소개된다. KBS2 `인간극장`(월~금 오후8시50분)은 중화상의 고통을 이겨낸 한 20대 여성의 사연을 다룬 5부작 `지선아! 사랑해`를 31일부터 5일간 방영한다. 23살의 평범한 여대생을 수십만 명의 팬을 거느린 `홈지기`로 거듭나게 한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발생한다. 2000년 7월30일 오후11시30분경 도서관에서 귀가하던 지선씨가 서울에서 일어난 한 6중 추돌사고의 피해자가 된다. 지선씨는 이 사고로 인해 전신의 55%에 화상을 입었다. 4~5년 만에 한 번 나올까 하는 중상(3도 화상)이어서 당시 의사들마저 손쓰기를 포기했다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난 결과는 더욱 지선씨의 마음을 후볐다. 무릎 위 온몸에 화상을 입은 덕에 곱디 고운 얼굴이 모조리 형체를 잃었다. 양손의 손가락도 절단됐고 심리상담사가 되려던 꿈도 사라져 갔다. `매일 지옥에 다녀오는 것 같았다`던 2년 여의 고된 치료 기간 동안 `평범했던` 가정에도 변화가 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몸은 지선이가 아팠지만 마음은 가족들이 아팠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지선씨 역시 자신의 사연과 사진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지난날의 밝음을 되찾는다. 그러자 작은 기적들이 이어졌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길 용기를 얻었다`,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불만 투성이었던 삶을 돌아보게 됐다`는 의견이 국경을 넘어 답지했다. 2월 중순부터 한 달여 계속된 촬영기간 동안 담당PD와 카메라감독까지 그녀의 팬이 됐다.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며 크고 작은 수술을 홀로 감당해 냈던 지선씨가 아직 수술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귀국을 결심한다. 1년 여 떨어져 지낸 가족들도 지선씨의 홈페이지를 괜시리 들락 거리며 그의 귀국을 기다린다. 한국에 돌아온 지선씨는 미용실에 가고 영어 학원에 등록하는가 하면 홀로 버스에 올라 거리를 활보한다. 소박하지만 영영 잃을 뻔 했던 `평범한 날의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다. 거리에서 마주친 일부의 사람들은 지선씨를 낯설어 하며 뒤돌아 보곤 한다. 하지만 지선씨는 그런 시선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지선씨는 `지난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답한다. 환한 미소에 빛나는 눈동자를 지닌 지선씨를 보노라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실감케 된다. 어느새 지선씨는 심리 상담사를 넘어 시대를 향한 `행복전도사`가 돼 있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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