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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월 18일] 녹색관광 공감

장인식(우송정보대 교수·문화관광계열)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면서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촬영하는 어느 외국인 사진작가의 작업모습을 TV 프로그램으로 본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아홉 번이나 한국을 방문해 2만여장의 사진을 남겼다고 한다. 이후 나는 이러한 결실을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 Bertrand)이라는 환경사진 전문가의 ‘하늘에서 본 한국(Korea from above)’이었다. 국내에도 매력적인 여행지 많아
많은 평론가들도 언급했듯이 우리도 모르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과 우리 땅 위에 숨겨진 사연을 새롭게 안겨주었다. 게다가 지상에서 보는 우리네 삶과 하늘에서 보는 우리네 삶이 색다르게 비교되는 신비로움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 우울한 일도 있었다. 지난해 2월10일 숭례문이 불타던 날에 본 방송 프로그램이었고, 이후 책으로 만난 우리나라 국보 1호의 모습도 역시 두 면에 걸쳐 인쇄돼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단순한 사진집이 아닌 한국의 초상화 같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고 즉각 방문했던 그의 웹 사이트에 남다른 존경심도 가졌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연과 사람, 문화와 문명을 느끼고 기록하려 했던 노력이다. 특히 한국의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발간한 서적의 판매수익금 전액도 지구온난화 방지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쓴다고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관광을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배울 거리가 있다는 점도 생각해봤다. 본래 관광이라는 것이 어원인 ‘빛을 본다’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보고 깨닫는 활동이 아닌가. 그것도 인류평화를 위하면서 말이다. 이렇듯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낼 즈음 여섯번째로 열리는 내 나라 여행박람회 행사 소식이 들렸다. 오는 19일부터 4일 동안 무려 450여개에 달하는 부스에 1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준비된다는 것이었다. ‘녹색관광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멋진 슬로건이자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대한 여행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추진되는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기반 구축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와 농어촌을 연결하려는 교류마당을 시작으로 환경과 건강, 가족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 체험거리도 매력적이다. 지자체·시민함께 관광업 키워야
특히 기름유출 사고를 극복한 태안 지역을 비롯해 독도의 가치와 역사를 알아보는 특별관, 우리나라 고궁의 아름다움만 모아놓은 테마관 등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또한 알뜰살뜰 여행학교와 지역특산물 쇼핑코너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경제침체 및 경제위기 등으로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내 나라 여행 박람회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지자체ㆍ관련업계ㆍ시민들이 하나가 돼 국가 브랜드의 전도사임을 자임할 수 있는 내 나라 여행박람회가 열려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흔히들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이다. 여행이나 관광을 하면 그저 멀리 떠나야 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폼 나게 놀아야 하며 남들 하는 것은 다 해야 한다는 편견은 이젠 버려야 할 때다. 여기에는 무의미한 사치성 해외여행도 포함된다. 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 같은 나라의 관광산업의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를 넘는다. 한국은 고작 4%다. 외국인을 통해 봤던 사진에서도 남다른 깨달음을 발견했듯이 2009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서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진전뿐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 색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는 점을 찾아봐야겠다. 공익(公益)을 위한 헌신적인 사진작가만큼은 못되더라도 결코 어설픈 아마추어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다. 우리네 인생관도 사진기의 각도처럼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될 수 있듯이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넓고 색다른 공감수준을 개척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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