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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에서 詩의 향기 느껴보세요"

매력적 詩語 선사 KBS '낭독의…' 시청자 반향 커


화려한 영상과 감각적인 자막이 뒤범벅이 된 TV 속에서 책의 향기를 느낀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제는 그리 시의적절한 용어라고 보긴 힘들지만,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묘미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KBS2 ‘TV문화지대-낭독의 발견’은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이다. 아침 뉴스의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던 ‘책’을, 그것도 요즘 독자들에게 가장 외면 받는 장르 중 하나인 시를 과감히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끄집어 낸 탓이다. 소설가 이외수, 변호사 박원순, 산악인 엄홍길 등 우리 시대의 명인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 방송엔 다소 서투른 목소리로 시어 하나하나를 짚어가는 이 시간에 시청자들은 한동안 잊었던 시의 매력에 푹 빠진다. 방송에선 금기시되기까지 하는 3~4초간의 침묵도 ‘낭독…’에선 흔한 일이다. 지난해 11월 첫 전파를 탄 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배우 송선미의 뒤를 이어 지난달부터 프로그램을 물려받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지영씨는 “지상파 모든 프로그램 중 진행하고픈 프로그램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낭독의 발견’”이라며 치켜세운다. 정 아나운서와 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SBS 아나운서 시절 그는 SBS-FM ‘스위트 뮤직박스’에서 시를 읽어주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단박에 ‘라디오 스타’로 부상했다. 2001년 발간된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시를 엮은 시집 ‘마음이 예뻐지는 시’는 20만부 넘게 팔리며 시집으로선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정 아나운서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신경림 시인이 “요즘 시를 보면 치열한 시대고민이 없다”고까지 토로했다며 사람들에게 시가 점점 멀어져 가는 데 대해 안타까워한다. 그는 “TV엔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몸에 좋은 달콤한 약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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