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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3대 악재' 반영 끝났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눈 깜짝하는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 갑작스러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인해 2·4분기 실적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증시의 급락 때문에 화장품·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불안한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두 가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렉시트의 남유럽 국가 전이 여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2.4%까지 상승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실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은 그리스 우려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아울러 일본·중국·한국 등은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확장 정책을 펼칠 것 같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달러강세로 인해 이 같은 결정도 당장은 쉽지 않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풍부한 유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어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전 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던 중국인들의 가계소비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주 동방항공 주가는 저점 대비 20%나 반등하며 주도주의 역할을 담당했다. 만약 중국인의 해외 소비에 문제가 생겼다면 생각하기 어려웠을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특히 중국 항공업종의 이익추정치는 연초 대비 105%나 상향 조정됐다. 저금리, 소득 증가, 위안화 강세와 같은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8일 인용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인 중에서 향후 1년 내 재방문 의사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45%)과 한국(40%)을 꼽혔다. 해외여행 중 구매 의사가 강한 제품에는 기존과 같이 화장품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직까지 저금리와 저유가 기조가 변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소비 관련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다. 메르스 영향력 약화와 중국인 관광객의 높은 한국 재방문 의지를 감안하면 소비재의 큰손인 '중국인관광객(유커)'이 재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흔들렸던 국내 주식시장이 저금리·저유가·유커의 영향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는 이미 모두 반영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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