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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딸 행세 20대 명품족 ‘사기인생’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2001년 4월 유명 패션업체에 취업한 H(27ㆍ여)씨. 그는 빼어난 미모에 명품 외제 브랜드로 치장하고 다니면서 스스로 `국내 재벌 집안의 딸`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화려한 옷차림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 `걸어다니는 금고`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입사 3년째인 지난 3월 중순 회사 창업주 아들과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H씨의 화려한 신분 상승 시도는 결혼 직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01년 초부터 최근까지 직원 등 16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4억4,000여만원을 빌려 이중 10억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측이 사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결혼생활은 2주 만에 파경을 맞았고, H씨는 빚 독촉에 시달리다 지난 달 16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H씨는 치밀한 계획 아래 주로 입사 1, 2년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자신과 성(姓)이 같은 대기업 창업주를 같은 집안이라고 소개한 H씨는 아버지는 모 일간지 대주주, 어머니는 모 사립초등학교 이사장이라고 속였다. 이를 바탕으로 H씨는 지난 해 10월 직장 동료 A(26)씨에게 “사촌언니가 경영하는 P신용금고에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접근했다. A씨는 신용금고에 확인한 결과 H씨와 성이 같은 사람이 이사인 것을 확인, 카드와 현금 등 총 9,600만원을 빌려줬다. 특히 H씨는 A씨에게 일부 원금과 이자 등 3,000여만원을 되돌려 주는 방법으로 A씨를 안심시켰다. H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출국 직전까지 사기를 친 금액은 카드 746건, 현금 145건 등 총 10억7,000만원에 달했다. H씨가 타인 명의의 카드를 사용한 곳은 대부분 백화점의 국내외 명품 코너였고, 입사 직후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며 타인 명의의 카드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명품 쇼핑을 즐겼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H씨의 비뚤어진 허영심도 문제지만 외모와 겉치레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도 문제”라며 혀를 찼다. 경찰은 최근 H씨의 계좌 추적을 통해 사기 혐의를 일부 확인, 금명간 H씨를 지명 수배할 계획이다. <정원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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