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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상처 투성이 영혼 '아름다움'으로 달래라

■ 아름다움은 힘이 세다(피에로 페루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물질이 풍요로워질수록 마음의 공허함과 영혼의 결핍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마련이다. 작아진 자아를 일으켜 세우고, 상처 투성이인 마음을 치유하는 데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신분석이론과 명상법을 결합한 종합심리요법(psychosynthesis)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인 아름다움을 충족하지 않으면 병리학적으로 우울ㆍ불안ㆍ허무ㆍ공격성 등 내재된 증상들이 겉으로 표출돼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능력 즉, 심미안(審美眼)이야말로 현실적인 고통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을 느끼게 위해서는 교양을 갖춰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교양이나 지성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진실되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이 바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르누아르의 그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아이의 해맑은 눈망울에서, 무심하게 흘러가는 구름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아름다움을 누리면 생존력도 높아진다. 스웨덴에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극장, 영화관, 음악회, 전시회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사례가 이를 설명한다. 심미안은 타고 나는 것일까. 심미안을 '미학적 지성'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다른 지적 능력처럼 심미안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미적 판단을 믿는 자부심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때 비로소 취향과 자아 그리고 개성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 개선에도 심미안은 도움을 준다. 저자는 그 동안 몰랐던 흥미를 발견하고 더욱 생생해진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게 되면 어렵게만 여겨졌던 타인과의 관계가 매끄러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심미안은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은 기존의 규범을 뒤집고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며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확장해 다양한 사고를 가능하게 만든다.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사고를 벗어나 창의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면 내면에서 꿈틀대는 심미안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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