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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 구조조정계획 '속빈강정' 워크아웃 결과도 회의적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자구책도 빈약새한그룹이 구조조정계획안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있었던 새한의 구조조정계획안 발표는 결국 임시방편책이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새한 사태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새한은 2~3개월 전부터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겪어왔고 구조조정 내용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신뢰성 추락=16일 새한이 내놓은 구조조정계획안은 한마디로 「투명성의 결여」였다. 우선 오너일가의 퇴진이 명확하지 않았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될 때까지 이재관(李在寬) 부회장 체제를 유지한다는 애매한 표현이 단적인 예. 사재출연의 무산도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초 李부회장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사재출연의 규모와 시기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막상 발표에서는 이 부분이 쏙 빠졌다. 또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발표된 구조조정계획안의 내용도 문제였다. 계열사를 3개로 축소한다고 밝혔지만 어떤 계열사가 남을 것인지 밝히지 않았고 실제로 남게 될 계열사수도 당일 아침에 결정, 구조조정의 의지를 의심케 했다. ◇어떻게 될까=우선 李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교체는 필연적이다. 새한㈜과 새한미디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16일 발표된 구조조정계획안을 토대로 기업구조를 개선해나가게 된다.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채권과 채무가 동결, 일단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신규자금 지원이나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을 방문중인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일본 도레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실 16일 새한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삼성의 구조조정본부는 분주하게 움직였었다. 李회장은 평소 李부회장을 각별하게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크아웃, 부실기업 도피 도구로 전락=워크아웃은 도입취지가 그렇듯,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일시적 재무위험성에 처할 때 채권단의 도움을 얻어 회생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새한의 워크아웃 신청은 워크아웃 제도를 「악용」했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속빈 자구계획을 발표해 시장을 시험해보고 여의치 않자 마지노선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워크아웃을 매개로 한 기업의 모럴 해저드라는 비판도 거세다. 사주(社主)의 개인재산 출연 등은 빠진 채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도움으로 회생을 강구한다는 것은 워크아웃의 기본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감시역할을 해야 하는 채권단도 마찬가지. 구조위 관계자는 『새한이 속빈 자구계획을 발표하도록 놓아둔 주채권은행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속빈 자구계획을 보고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2금융권의 상환압력으로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온 후에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행위는 「배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9: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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