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워 시프트] 임계점 치닫는 富의 불균형 "디스토피아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99%의 저항은 각국 정부가 빈부격차 해소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시대적 과제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자칫 분노한 대중이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의문을 던지게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극화가 심화돼 중산층이 붕괴될 경우 사회불만을 조정할 수 있는 중재자가 사라지면서 사회갈등이 폭발적인 양상으로 표출되고 포퓰리즘이 판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수십 년간 빈부격차는 어느 정도로 심화됐을까.

지난해 10월 미국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79~2007년 미국인들의 소득은 평균 62%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미국인 중 하위 20%의 소득은 불과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275%나 늘어났다.

미국 내에서 빈부격차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1일 발표한 조사 결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거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6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조사와 비교해 불과 2년 사이 1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파리경제대가 출범시킨 프로젝트인 '전세계 고소득자 데이터베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영국 내 상위 1%가 받는 임금은 하위 90%가 받는 임금의 18배에 달했다. 특히 상위 0.1%는 하위 90%보다 60배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이 같은 차이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2007년에는 최상위 0.1%는 하위 90%에 비해 95배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중국의 경우 소득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후로 관련 통계자료를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00년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지니계수가 0.412로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난 뒤 10년 동안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상태를 나타내고 지수가 높아질수록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0.4는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뜻하며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의 지니계수가 0.5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소득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이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WEF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12' 보고서는 앞으로 10년 내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소득불균형'을 꼽았다. 보고서는 특히 이러한 빈부격차 확대와 젊은 세대의 좌절로 "암울한 미래(디스토피아)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