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차와 현대차노조 등에 따르면 울산공장 내 1~5공장과 엔진ㆍ변속기 등 9개 사업부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당초 4일부터 실시하려던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내 현장제조직들은 기존 주말 특근에 비해 노동강도가 강화된데다 임금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노조위원장의 공개사과와 올해 임금ㆍ단체협약 교섭에서 주말 특근 재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노사 합의로 이번주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주말 특근이 당분간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9주간 주말 특근 거부로 6만3,000대(손실 1조3,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던 현대차는 당분간 주말 특근이 이뤄지지 못하게 됨에 따라 수천개의 협력업체까지 상당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노사가 주말특근에 합의한 지난달 26일 오전까지도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과의 협의 가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겨우 열린 협의에서도 일부 대의원들이 노동강도와 임금 수준에 반발하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이후 노사가 주말특근 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불만을 품은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9일 울산공장 본관과 노조 사무실 앞에서 특근 거부를 외치며 수백 개의 계란을 투척했다. 1공장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생산라인을 5시간이나 멈춰 세우는 바람에 자동차 300대를 생산하지 못하기도 했다. 조합원 A씨는 "최소한 주말 특근의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반대"라며 "주말 특근 합의안에서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아 현장의 불만과 분노는 매우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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