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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없는 철강 협력업체

산재 85%가 50인미만 사업장서 발생<br>5대 업체는 전년보다 17명 줄어 대조적

지난 3월15일 경기도 평택 소재의 한 철강 업체에서 김모(53)씨가 철골을 해체하다 발을 헛디뎌 7m 아래로 추락, 사망했다.

중소 철강업체 근로자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산업 재해자 2,878명(사망자 49명) 가운데 무려 84.9%인 2,442명이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대다수인 협력업체에서 발생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철강 산업에서 944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1.3%(96명)가 증가했다. 하지만 포스코ㆍ현대제철 등 5개 철강업체 16개 공장의 경우 전년보다 17명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철강 산업의 재해율(재해자수/전체 근로자수×100)은 전체 산업 평균에 비해 2.5배가량 높다. 2011년 기준 전체 산업의 평균 재해율은 0.65%였는데 철강 산업 재해율은 1.16%에 달했다. 철강산업이 속한 제조업종의 평균 재해율(0.97%)에 비해서도 높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철강 산업의 경우 공정에서 고열이 발생하고 중장비도 많아 산재 발생률이 특히 높다"며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협력업체들은 사각지대의 구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많은 재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1·4분기 조강 생산량과 수출량의 증가로 협력업체 가동률도 동시에 오르면서 위험 요인 노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대형 철강업체가 협력 업체의 열악한 여건 개선에 나섰다.

고용부와 한국산업안공단은 12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에서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ㆍ동부제철ㆍ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5개 철강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안전보건 리더그룹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력업체에 대한 위험성 평가와 기술지원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안전보건 공생협력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이 마련됐다.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상태를 평가해 개선 계획을 수립하며 안전보건공단은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비용 등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안전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프로그램이 국내 철강산업의 안전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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