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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한솔엠닷컴 매각…구조조정 마무리
입력2000-06-12 00:00:00
수정
2000.06.12 00:00:00
홍병문 기자
한솔, 한솔엠닷컴 매각…구조조정 마무리1조원 확보로 자금난 숨통, 부체비율 140%대 낮출 계획
한솔이 한솔엠닷컴을 한국통신에 매각하는데 성공,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고 그룹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있게 됐다.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통과 LG쪽을 오가며 엠닷컴 매각협상을 벌여온 한솔은 한때 협상이 지연되면서 시중에 자금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번 엠닷컴 매각 성공으로 「시름」을 덜수 있게 됐다.
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한솔이 자금난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 97년 10월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이동통신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솔은 경쟁의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야 했고 이것이 결국 그룹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화근이 됐다.
한솔은 그러나 한솔제지가 보유한 엠닷컴의 지분 14.89%를 주당 3만8,000원에 매각함으로써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솔은 이중 70%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 그룹의 부채비율을 99년말의 190% 수준에서 최우량기업 수준인 14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나머지 30%는 한솔제지 등 기존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쓸 계획이다.
특히 주력 기업인 한솔제지는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유망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적극 진출, 세계 10대 제지기업군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한솔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그룹의 핵심으로 키우려던 엠닷컴을 불가피하게 한통에 넘겨주긴 했지만 미래 정보통신사업 분야에도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솔CSN, 한솔전자 등 기존 정보통신분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 한솔이 엠닷컴 이후의 신규사업으로 검토중인 분야는 국내외 회선임대사업 및 인터넷데이터사업이다.
한솔의 고명호(高明浩) 상무는 12일 『인터넷 사업과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하는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한솔의 정보통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은 이와 함께 한솔케미언스와 한솔포렘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생명공학과 생물산업, 환경산업 등 미래형 산업에도 적극 투자, 그룹의 체질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한솔은 그동안 증자를 통해 그룹차원에서 2,000~3,000억원을 추가로 확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왔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6/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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