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임원들이 올 들어 부쩍 더 바빠졌다. 핀테크 바람과 중국 시장의 성장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한 갖가지 '공부' 때문이다.
18일 국민카드에 따르면 핀테크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올해부터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 임원은 "스마트 기기의 기능이나 활용법에 대해 잘 알아야 여기에 적합한 금융 서비스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스마트워치를 보면서 핀테크 사업에 대한 고민도 한번 더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 달 가까이 스마트워치를 체험하면서 기기에 대한 분석과 아이디어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임원은 "스마트워치 화면 사이즈가 작고 보안 문제도 있어 아직 금융서비스를 상용화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결제 후 스마트워치를 터치해 본인 인증을 하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스마트워치로 결제하는 것 정도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다"고 전했다.
임원들이 해야 할 공부는 핀테크뿐만이 아니다. 임원들은 연초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중국어 강좌도 듣고 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원들을 위한 중국어 강좌를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국공상은행과 제휴를 맺고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협약, 해외 사용 브랜드 수수료를 없앤 카드를 출시하는 등 중국과 활발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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