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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게 바란다

현대차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 후 첫 선거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이상욱씨를 금속노조 지부장으로 선출함에 따라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사업장으로 산업계 노사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만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는 산별노조 전환 후 첫 노사교섭을 앞두고 있어 이 지부장의 행보는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 지부장의 임기는 9개월에 불과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9대와 11대 위원장으로서의 투쟁경력과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보면 노사관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상여금 800%와 순익 30%의 성과급 요구 외에 해외 공장과 신차 개발까지 노조 개입의 확대를 약속했다. 사측에는 모두 벅찬 요구인데다 해외 공장까지 노조 개입을 확대하면 올해 내세운 글로벌 경영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현대차는 환율하락에다 노조의 강성 투쟁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20년 동안 거의 매년 파업을 한 노조의 비협조와 낮은 생산성 등으로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현대차의 위기 탈출구라고 할 해외 공장까지 개입을 확대한다면 현대차는 더욱더 설 자리를 읽게 될 것이다. 수출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생산축을 해외로 옮기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동안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한 GM이 지난해 4ㆍ4분기 드디어 흑자를 냈고 도요타는 많은 흑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500엔 인상안을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1,000엔으로 억제했다. 외국 회사의 이러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지부장 선거에서 온건파를 지지한 47.98%의 뜻을 이 지부장은 깊이 헤아려야 한다. “ 법 이상의 보호를 받았다”는 노동부 장관의 말처럼 ‘귀족노조’라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차 노조는 이제 노사상생의 문화 확립을 통해 회사 및 사회에 보답할 때가 됐다. 산별노조 전환과 이 지부장의 당선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사가 잘돼야 노조도 존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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