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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준 레인콤 사장

“세계 최고의 휴대용 오디오기기 전문업체가 되겠습니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제조사 레인콤 양덕준(52) 사장은 소니, 필립스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휴대용 오디오기기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콤은 설립 4년 만에 MP3플레이어 국내 시장의 55%, 세계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해 세계적인 MP3플레이어 제조사로 우뚝 섰다. 사업초기 소닉블루, 삼성 등에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ㆍ제조자 설계생산)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했으나, 2001년 자체브랜드 `아이리버`를 내놓으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ODM방식에 주력하던 설립 첫해 99년과 2000년 각각 12억원, 8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1년 53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800억원으로 늘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1,50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으며, 최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특히 올들어 미국 최대의 전자기기 유통회사인 `베스트바이`에 MP3플레이어 제품을 독점 공급하면서 비약적인 매출증가와 수익성 향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ㆍ4분기까지 매출 320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매출의 40%, 순이익의 75%를 달성한 것.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예상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장은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째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둘째 초기부터 글로벌화를 준비했으며, 셋째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인콤의 핵심연구인력은 대부분 삼성전자 출신으로 관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레인콤은 설립 첫해 홍콩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과 중국법인을 잇따라 세우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특히 AS 무상택배서비스, 실시간 온라인상담, 익명게시판 운영 등은 대부분이 업계 최초로 시도된 것들로 파격적인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MP3플레이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까. 양 사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MP3플레이어 시장은 올해 2,000만대로 늘어나 10억 달러 시장으로 추산되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대 MP3플레이어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보급률이 5%에 그치고, 최근 유럽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는 등 세계적으로 MP3플레이어가 기존의 테이프 및 CD플레이어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특히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만큼 해외시장에서 `MADE IN KOREA`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며 “레인콤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로 진출했고, `아이리버`제품은 시각표현ㆍ소프트웨어ㆍ디자인을 차별화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올해 경영의 초점을 대용량 제품 개발과 브랜드 현지화에 맞출 계획이다.그는 “대용량 제품 개발 추세는 업계의 절대적인 추세이며, 실제로 최근 우리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512메가 용량의 MP3플레이어가 당초 판매예상을 깨고 2만대 가량 판매되기도 했다”며 “올해 아이리버 재팬을 새로 설립하고, 기존의 유럽, 미국 등의 시장에서 제품디자인과 마케팅을 현지화해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실 레인콤은 지난해 대우카오디오 인수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동차 오디오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대우카오디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레인콤은 반드시 자동차 오디오 시장에 진입해 선점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현재 자체적으로 카오디오 사업부를 신설하는 방안, 외부업체를 인수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삼성 등 대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기업의 브랜드가 모든 분야에서 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고, “`아이리버`브랜드는 이미 기술력, 디자인, 인지도면에서 입지가 확고한 만큼 자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최근 `소리바다` 문제와 관련해서는 음악콘텐츠 유료화서비스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애플사가 메이저 음반사 5곳과 제휴를 맺고 곡 당 99센트에 유료서비스를 실시했는데, 2주만에 200만곡이 다운로드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나라도 고품질 MP3파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음반사와 MP3플레이어 제조사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서로 양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메이저 음반사들이 우리회사에 협의 요청을 해오고 있어 올 연말쯤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변화와 모험을 즐기는 디지털적인 감각과 사람과 뚝심을 강조하는 아날로그적 사고를 동시에 갖춘 CEO다. 그는 직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책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양 사장은 결재서류를 한 달에 2~3번밖에 받지 않는다. 각 부서 팀장들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최종 결재권한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항상 “내 생각에는 이러하다”는 식으로 말함으로써 직원들과의 토론을 유도한다. 양 사장은 또한 `사람중심 경영`을 강조한다. 그의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 덕에 직원들은 개인적인 사소한 일에 대한 고민을 양 사장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또한 그는 사옥 1층에 있는 AS센터를 직접 찾아 서비스를 받으러 온 고객과 차나 점심을 같이 하면서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듣기도 한다. 이 같은 스타일 덕에 사업 초기 조건 없이 보증을 서 준 사람도 있었고, 자금을 조달할 때도 아무런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준 사람들도 있었다. 양 사장은 “벤처기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와 번뜩이는 창의력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며 “또한 다양한 생각을 조화롭게 결합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랑하고, 겸손과 정을 소중히 하는 기업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력 ▲1951년 대구 출생 ▲1977년 영남대학교 응용화학과 졸업 ▲1978년 삼성반도체 입사 ▲1988년 삼성전자 홍콩지점 지점장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출담당 이사 ▲1999년 ㈜레인콤 설립 ▲2001년 2,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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