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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AT&T 독점 원칙 깨고 버라이즌에도 공급 추진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맹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애플이 그 동안 고수해온 ‘아이폰 AT&T 독점 공급’ 원칙을 깨고 내년 초부터 버라이즌에도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4,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 시장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급성세를 보이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동안 아이폰 독점 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AT&T가 안드로이드폰을 취급하자 애플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중 32%가 안드로이드폰을 택했고, 블랙베리폰과 아이폰 구매 비율은 각각 26%, 25%로 안드로이드폰에 뒤졌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블랙베리가 31%로 선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각각 28%, 19%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지난 1월(8%)에 비해 두 배 이상 점유율을 높여 주목을 받았다. WSJ는 “애플이 버라이즌에 공급할 휴대폰은 현재 판매중인 아이폰4와 유사하지만 CDMA용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2011년 1ㆍ4분기부터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애플이 버라이즌에도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통신망에서 가격까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버라이즌과의 제휴와는 별개로 5세대 아이폰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출시 시기는 불명확하지만 현재 판매중인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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