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월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이 예정된 가운데 국정경험을 갖춘 국회의원과 학계전문가들은 "충성스럽되 예스맨으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또 회전문 인사에서 벗어나 현장을 잘 알고 소통능력이 뛰어나며 소신껏 일하는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부인사를 중용하고 지역안배도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우선 대선 공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만 쓰는 소위 회전문 인사를 가급적 피하라는 수칙이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를 도왔거나 줄이 닿는 사람 위주로 또다시 회전문 인사를 하면 국민의 공감을 받기 힘들다"며 "큰 틀에서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하지만 가감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발탁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모들로부터 민심을 여과 없이 듣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리보전에 급급하지 않고 충성스러운 인사를 고르되 대통령 주변을 예스맨으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참모들이 말만 하고 자기 몸만 사리면서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있다"며 "입만 놀리지 않고 충성스럽게 일할 수 있는 사람, 다음에 국회의원 출마할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로 잘 쇄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후반부로 갈수록 정제되고 가공돼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대통령에게 직언하기 힘든 부분도 소신껏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실무와 정치 양쪽 모두를 알고 있고 자기 욕심을 챙기지 않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국세청장과 국토해양부 장관을 거친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직언을 할 줄 아는 인사를 고르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혁신과 진취성을 갖춘, 과거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기보다는 개선하려는 사람, 정책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을 직언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현장을 잘 알고 국민과 소통해 가감 없이 보고할 수 있는 사람을 쓰라는 얘기다. 친이재오계 핵심인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철학을 알고 소명 의식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 현장을 잘 알고 국민과의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실무에 밝은 인재를 포진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처 차관을 지낸 A씨는 "후반기는 이미 전반기에 세워놓은 정책을 집행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무에 밝은 인재들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중용하고 지역안배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인사시기에 대해서는 국정공백을 우려해 신속하게 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박 원내대표는 "과감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청와대는 7월에, 내각은 7ㆍ28재보선과 8ㆍ15 사이에 장수장관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7ㆍ14 한나라당 지도부 교체를 비롯해 7~8월에 당ㆍ정ㆍ청을 모두 정비해 후반기 국정운영을 일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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