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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는 올 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출범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2003년 12월 말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지 꼭 2년 만이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는 미 현지의 수출작업장의 안전성에 일부 문제가 제기돼 아직까지 보류된 상태다. 농림부는 올 1월9일과 10일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조건을 놓고 미측과 협의를 벌여 합의에 실패했으나 협상시한을 연장해 같은 달 13일 결국 미 쇠고기 수입재개를 결정했다. 우리 정부는 광우병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로 수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측은 2003년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했던 갈비의 수입허용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일단 뼈 있는 갈비도 수입대상에서 제외됐다. 2003년 국내 쇠고기 수입은 총 29만4,000톤으로 이 가운데 3분의2인 19만9,000톤이 미국산이었으며 미국산 13만2,000톤이 갈비였다. 이 같은 조건에 합의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늦어도 6월 말쯤 국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작업장 37개소를 우리 측이 5월 중에 모두 점검한 결과 일부 작업장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30개월 이상과 이하의 소를 구분은 하고 있었으나 같은 작업도구를 사용하고 있었고 미국산 쇠고기와 다른 나라 쇠고기가 구분되지 않고 처리되는 작업장도 발견된 것이다. 우리 측은 지적사항의 개선을 완료한 뒤 미측 수출작업장을 승인해주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미측이 안전문제를 개선했다는 소식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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