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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재단은 예비 선거조직?…미묘한 논란

미국 클린턴 일가가 추진 중인 새 비영리 재단의 기부금 모금을 둘러싸고 미묘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의 유력 ‘잠룡’인 힐러리 클린턴이 개입하고 있는 탓에 순수한 비영리 재단인지, 대선을 향한 예비 선거조직인지 불분명하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WP는 “일부 고액 기부자들이 재단의 비영리사업과 힐러리의 정치적 야망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일가가 띄운 새로운 재단의 명칭은 ‘빌, 힐러리, 첼시 클린턴 재단’으로, 기존 클린턴 재단의 조직을 탈바꿈시켜 기금 규모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재단사업 의제도 에이즈 퇴치, 기후변화, 지구촌 빈곤에서부터 미국 국내적 과제들까지 포괄하며 기부금 모금 목표를 2억∼2억5,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WP에 따르면 이 모금행사는 철저하게 기부규모에 따라 후원등급과 클린턴 가족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한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기부하면 칵테일 리셉션에 참가할 수 있다면 2만5,000 달러를 내면 클린턴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식이다. 11월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행사에서는 기부금 규모에 따라 후원등급이 76개로 나눠진다.

정치권이 논란을 삼는 부분은 힐러리가 재단을 활용해 정치후원조직을 확장하려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힐러리의 한 지인은 “재단 기부는 선거시즌이 아닐 때 후원자들이 힐러리를 돕는 방법”이라며 “기부자 중에는 힐러리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힐러리의 재단활동이 대권 가도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할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재단의 높은 지위를 맡으면서 ‘현직’을 유지할 수 있고, 여기에 초당파적 명분을 내걸고 각계각층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나 운동가들과 두루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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