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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년 전 미국 방문 당시 들렀던 와이너리의 와인이 취임식 만찬주로 등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전통주인 ‘대통주’가 건배주로 사용된 것을 비롯, 미국산 레드와인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과 호주산 화이트와인 ‘울프 블라스 골드라벨 샤도네이’가 나왔다.
이 중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 2009’는 박 대통령이 직접 와이너리까지 방문해 맛을 보았던 와인이다. 박 대통령은 재보선 참패로 한나라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2009년 5월 스탠퍼드대 초청 강연과 실리콘밸리 견학 등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포도 산지로 유명한 나파밸리의 오크빌에 있는‘파 니엔테’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이 곳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소규모 와이너리였으나 당시 박 대통령은 그림같은 풍경에 호감을 가졌으며 특히 파 니엔테 와인을 맛본 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파 니엔테 카버네 소비뇽’은 부드러운 타닌을 가진 여성적인 스타일이지만 향긋하며 장기 숙성 잠재력을 가진 외유내강 타입의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 니엔테 와인은 나파밸리 와인 중에서도 비싼 편으로, 국내 정상 판매가도 병당 29만원에 달한다.
파 니엔테는 나라셀라가 매년 국내에 360병을 독점 수입하고 있는데 2009년 빈티지의 경우 현재 대부분 도매상, 백화점 등에 판매됐으며 이번에 청와대에 60병이 공급됐다.
1885년 설립된 파 니엔테는 1919년 금주령으로 버려졌던 97㏊ 규모의 와이너리를 현 소유주인 길 니켈이 1979년 인수했으며 재건 중 발견한 건물 입구 주춧돌에 새겨진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 아무 근심 걱정없이)’라는 문구를 와이너리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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