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 등으로 방송된 제105차 라디오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회에서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새해 국정운영과 서민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 이념에 따라 지지가 크게 갈렸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는 모두가 하나였다”면서 “이제 차이를 포용하고 갈등을 보듬는 국민통합과 대화합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를 만들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서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내년도 세계경제는 금년보다 조금은 낫겠다고 하지만 크게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으며 다져온 선진 일류국가 기반을 잘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민행복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李대통령 제105차 라디오 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우리는 향후 5년,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국민의 선택과 부름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께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선거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받드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가 미래를 꿈꾸는 축제라고 합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섯 번째 맞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 선거문화는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큰 혼란 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고, 결과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시민으로서 높은 책임감을 갖고, 선거과정과 투표에 적극 임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한 선거였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 이념에 따라 지지가 크게 갈렸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는 모두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차이를 포용하고 갈등을 보듬는 국민 통합과 대화합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를 만들어 갈 때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새 정부를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우리가 선택한 미래를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정부가 당장 직면한 중요한 과제는 안보와 경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해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도 세계경제는 금년보다 조금은 낫겠다고는 하지만 크게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우리의 수출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모두가 힘을 합쳐서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출을 늘리는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새 정부가 당면과제에 잘 대처해서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정부 이양을 지원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서, 새해 국정운영과 서민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길 특별히 부탁을 드립니다.
세계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으며 다져 온 선진일류국가 기반을 잘 발전시켜 나간다면, 국민행복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몇 해 동안 글로벌 경제위기를 묵묵히 이겨내면서 밤낮없이 일해 온 국민 여러분 정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은 없었지만 우리는 한마음으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낸 자랑스러운 일들을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싶고, 또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이라는 호가 세계를 향해 돛을 펼치고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민생과 안보를 하루도 소홀함 없이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애기봉에서 아름다운 성가가 울려 퍼지고 성탄 트리가 점등됐습니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빛과 노래가 북녘 땅 온누리에도 울려 퍼지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이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 사랑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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