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뼛속까지 정유인(人)'이다. 지난 1986년 입사 이후 29년째 GS칼텍스에서만 근무하며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까지 이 회사의 각 부문을 두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방향족(아로마틱스) 분야 영업 등 실무에서부터 중국 근무 등을 거친 허 부회장은 경영전략본부장·생산본부장·석유화학사업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 부회장은 정유 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품질 향상과 기술 개발, 시설 경쟁력 강화 등에 주력했다. 수출업계에서는 석유 제품이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이 된 데 허 부회장의 공이 크다고 평가한다.
2011년 무역의 날 정유업계 최초로 200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GS칼텍스는 이듬해 250억불 수출탑을 받는 등 수출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현재 50여개국으로 석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호주 등 거대 소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필리핀·인도네시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 불황으로 국내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허 부회장은 기존 정유 산업과 비정유 산업의 시너지 창출, 신사업 육성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했으며 탄소섬유·바이오소재 등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한 복합소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