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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이스라엘 벤처가 강한 이유


창조경제의 실천과제 중 하나로 벤처육성이 강조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스라엘은 인구 780만명에 크기는 경상남도 수준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밀리지 않는 강한 국방력과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탁월하다. 특히 하이테크벤처가 강해 세계 100대 하이테크기업의 75%가 연구소 또는 생산기지를 이스라엘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 벤처가 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스라엘 특유의 창업문화, '후츠파 정신'이다. 후츠파는 '놀랍고 당돌한 용기'란 뜻이다. 군대에서도 나이ㆍ계급을 불문하고 당당하게 자기의견을 밝히고 탈무드교육에서 보듯이 결론이 날 때까지 끈질기게 묻고 답한다. 이런 문화가 오늘날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바탕이 됐다. 둘째, 과학중시와 이공계 인력 양성이다. 초대 대통령 에제르 와이즈만이 "자원은 유한하지만 과학의 창의성은 무한하다"고 한 말은 과학중시 전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인력 양성을 국방산업과 연결한 것은 이스라엘만의 특징이다. '탈피오트(Talpiot)'는 군대의 엘리트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이과 고교 졸업생 50명을 선발해 군사와 대학교육을 시킨 후 정보기술(IT) 등 첨단군사기술부대에 6년간 장교로 근무하게 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신망은 물론 이스라엘 대표 벤처기업가 대부분이 탈피오트 출신일 정도로 성과도 좋다.

셋째, 벤처의 과감한 글로벌화다. 벤처는 수익모델이 취약해 글로벌화가 쉽지 않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 초 '요즈마펀드'라는 정부 벤처펀드를 설립해 해외자금과 글로벌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투자 후 5년 내에 요즈마 지분을 싼 값에 되살 수 있도록 하는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로 대성공을 거뒀다. 해외자금 조달은 물론 글로벌기업으로부터 경영과 마케팅노하우를 전수받거나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급성장한 사례가 많았다. 현재 이스라엘 벤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국내 총생산(GDP)과 수출 증가에 큰 몫을 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벤처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뭘까.



첫째, 교육시스템 개편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초등학교부터 창의성과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가능하면 벤처 정신에 익숙하도록 교육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 획일적 교육과 수직적 조직문화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둘째, 과학인재 양성이다. 이스라엘 군대의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우리도 도입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현대는 재래식이 아닌 첨단 무기전쟁이다. "이스라엘은 영재군인들이 IT와 바이오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벤처인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벤처의 글로벌화 추진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 비해 내수시장이 커서 글로벌시장에 나가려는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벤처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외치면서 제한된 내수시장에 머물 수는 없다. 어차피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바에야 벤처 초기부터 당차게 부딪히는 게 좋다. 또 우리 식에 맞는 요즈마펀드의 활용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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