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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프트] 글로벌화·디지털화 타고 문화융합 흐름은 계속된다


브라질 국적의 나탈리아ㆍ타이스ㆍ멜리나 등 3명의 여성은 얼마 전 2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K팝(한국 대중가요) 스타 '포미닛'을 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유튜브라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K팝을 접한 뒤 브라질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대회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다문화주의가 위협받는 한편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힘입어 문화공존이 공고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화로 국가 간의 인구이동이 늘고 있는데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컬처믹스(Culture Mixㆍ문화융합)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ㆍ미국 등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팝 열풍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를 찾아보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퍼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ㆍYGㆍJYP의 유튜브 조회수는 무려 25억5,000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초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민주화 열풍, 이른바 '아랍의 봄' 역시 억압받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민중의 생각이 SNS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며 증폭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인터넷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나선 것은 서구문화 이식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경을 넘어 해외의 다양한 문화와 사상ㆍ사고방식 등까지 유입돼 자국의 현실과 비교하고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고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정치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통제한다 해도 새로운 것, 다른 문화에 대한 대중의 끊임없는 관심을 잘라내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입을 차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해 중국 공산당도 지난해부터 웨이보(微博ㆍ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으며 2년 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에 반발해 철수했던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중국 재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일부 부침은 있겠지만 수십년 후까지 바라볼 경우 다문화주의 확산이 대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글로벌화와 개방화가 이들 국가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03~2007년 회원국들의 인구성장률 가운데 59%를 해외이주 인구가 차지했고 이들 이주 인구가 근로연령 인구의 3분의1이나 차지했다.

저출산에 시달리는 이들 OECD 국가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노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요컨대 최근 경제위기와 맞물려 문화갈등과 사회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큰 틀에서는 컬처믹스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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