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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부도이후 철강업계 “희비”
입력1997-02-18 00:00:00
수정
1997.02.18 00:00:00
한상복 기자
◎철근업계 강판대리점재고격감으로 값인상 반사이익/강관업계원자재 부족분 물량확보에 고심/냉연업계강판확보 차질속 시장안정 이점한보철강의 부도후 정상조업 지연과 당진제철소 2단계(B지구)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철강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철근업계는 한보부도 이후 지난해부터 누적됐던 재고부담이 갑자기 줄어들어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열연강판 대리점들도 유통가격 상승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반면 강관업계는 당초 포철의 전기로 가동 및 한보의 생산량 확대 등을 감안, 올해 업무계획에서 국내제품(열연강판) 사용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었으나 한보 부도뒤 수입을 늘리는 등 원자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연업계는 열연강판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최근 완공된 한보의 냉연공장 조업이 늦어져 냉연시장에서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철근업계=한보 부도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철근 재고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말 80만톤 까지 이르렀으나 한보가 무너진뒤 이달초 현재 45만톤으로 급감했다. 이에따라 업계는 이달부터 철근가격을 지난해보다 4% 가량 인상한 톤당 29만원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한보는 국내 철근시장에서 17.6%(1백80만8천톤)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동국제강과 인천제철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열연강판 대리점=포항제철의 전기로 정상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보 부도 및 포철의 포항 제2고로 개수공사 등을 감안, 올해 열연강판 수급상황이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철의 열연강판 대리점을 중심으로 유통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누적된 재고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는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연산 2백만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가동,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오는 7월중 제2열연공장(3백만톤)을 준공할 예정이었다.
◇강관업계=현대강관을 비롯한 7개 강관업체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국내원자재(열연강판) 사용을 크게 늘리는 한편 수입은 줄이기로 했다. 이는 포철의 전기로 풀가동과 한보철강의 생산량 확대를 반영한 것. 그러나 한보부도 이후 조업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포철의 광양 전기로도 양산이 늦어지고 있어 열연강판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도입계약은 분기별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인데 한보부도로 부족분을 긴급물량으로 메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냉연업계=동부제강 등 주요 냉연업체들은 한보부도 이후 열연강판 확보에 어려움은 있지만 한보의 냉연공장 가동이 늦어져 이익이라는 입장.
한보가 당초 계획대로 오는 5월부터 연산 2백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상가동이 상반기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시장확보가 가능하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냉연업계는 자동차 및 가전 등 주수요산업이 내수판매 부진 및 수출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 올해 냉연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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