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땅 밑에… 놀라운 발견
서울 도심서 100년전 하수구 발견을지로입구역 주변… 지름 1.5m에 길이 300m 달해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서울 도심의 지하에서 1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하수도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중구 을지로입구역 주변 하수도사업을 벌이는 중 1900년 전후에 만들어진 벽돌식 하수관거(대형 하수도관)를 발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하수관거의 전체 길이는 약 300m 정도이며 지름이 1.5m로 어른 한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대형 배수로다. 아치형 구조의 하수관거 윗부분은 붉은 벽돌, 아랫부분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하수관거는 지난해 명동성당 주차장 부지에서 발견된 지선 배수로와 비슷한 시기인 1900~191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 4대문 안에서 발견된 보존상태가 양호한 최초의 근대시설물"이라고 말했다.
시는 하수관거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시내 전지역을 대상으로 비슷한 하수관거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시는 근대 하수시설물 관련 사진ㆍ책자ㆍ기술서 등 기록물을 갖고 있거나 현황을 잘아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는 시 물재생계획과 하수관리팀(2115-7917)으로 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