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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기업/삼보] 타임머신

2년 전 홍보실에 근무하면서 2000년대 중장기 계획을 보도자료로 언론에 돌린 것이 생각나, 지금 그 목표를 과연 얼마나 달성했는지 비교해 보기 위해서다. 비약적인 성장이 눈에 띄었다.삼보컴퓨터는 지난 99년 총 340만대의 PC를 생산했다. 540만대를 생산한 대만의 PC 생산업체인 에이서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그러나 지난해(2000년) 삼보는 PC 1,000만대를 생산하여 에이서를 제치고 세계 1위의 PC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세계 PC 시장은 대만 기업이 절반 이상을 장악했을뿐 아니라, 상위 업체 가운데 삼보컴퓨터를 제외하면 모두 대만 업체다. 지난 98년부터 추진한 삼보의 해외시장 개척 전략이 크게 성공하면서 세계 PC시장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기던 대만의 아성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대만 업체들은 미국의 컴팩이나 델 같은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OEM 수출이 주를 이루는 반면, 삼보는 독자 상표로 수출하고 있어 삼보의 세계 1위 PC 생산업체 등극은 매우 뜻깊은 성과로 평가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보가 이같은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이유로 컴퓨터 전문 제조업체인 삼보와 모니터 전문 제조업체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의 미국 현지 판매법인인 이머신즈(EMACHINES)의 제휴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된 이머신즈는 PC의 가격을 600 달러 밑으로 크게 낮춰 399 달러, 499 달러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미국 PC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尹과장은 당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언론사에서 밀려드는 취재 요청과 인터뷰 요청에 거의 매일 밤마다 야근하면서 정신없이 일을 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 그 때 기사를 써준 기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전자메일이나 보내봐야겠다. 특히 삼보의 미래에 대해 비판적이던 서울경제 文기자에게는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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