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종북 주사파'를 향한 최고위원들의 비판이 약 한 시간가량이나 이어졌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가유공자 처우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종북주의자나 심지어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라고 꼬집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임 의원의 '변절자' 발언과 김 의원의 '북 체제 인정' 발언을 비판하며 "색깔론 시비로 종북을 덮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신매카시즘이라느니 이념 논쟁으로 비화시켜보려는 행태야말로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양비론으로 끌고 감으로써 수세 국면을 모면하려는 구태의연한 역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정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했는지 여부도 같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이 이같이 강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 '집토끼'의 지지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추진으로 경제 분야에서 '좌클릭'을 하고 있다면 이념적으로는 '우클릭'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전형적인 색깔론'이라며 맞서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온 국민이 어리둥절해하고 짜증스러워하는 정치권의 종북 논쟁, 색깔론 공방의 신호탄을 쏜 것은 바로 박근혜 의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6월1일) 기자들이 (박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올케인) 서양희씨에 대해 물었더니 느닷없이 국가관 발언, 색깔론 발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박 의원의 이런 지침에 따라 새누리당 전체가 나서 종북장사, 색깔론 막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짐에 따라 원구성 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갑자기 국방위원회 수장을 종북 좌파 논란에 휘말리는 의원이 있는 야권에 넘기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혹은 국방위원장 중 한 가지를 넘길 수 있다는 새누리당의 원구성 협상 원칙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회 배분에 관한 새누리당 입장이 재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