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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색다른 재미 찾아라"

성인용 액션·좀비·사랑의 쌀 적립 등 이색 게임 선보여

국내 게임 업계가 이색 소재를 채택한 게임을 속속 선보이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 E&M 넷마블은 최근 성인용 액션게임 '블러디 헌터'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전문업체 스튜디오위켓이 개발한 이 게임은 18세 이상의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 중세와 현재, 미래가 통합된 가상 세계 '제너두'를 배경으로 강도 높은 액션 장면과 성인 콘텐츠를 넣고 인기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래더 시스템을 도입해 남성 이용자들의 취향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다.

CJ E&M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마땅한 성인용 게임이 없었는데 '블러디 헌터'는 시작부터 성인들의 눈높이에 충실한 액션게임을 표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손맛을 자극하는 시원한 액션을 통해 한층 세련된 타격감과 재미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좀비와 리듬을 결합한 스마트폰용 게임 '좀비밴드'를 선보였다. 모바일 게임업체 테이크원이 개발한 좀비밴드는 리듬을 타고 다가오는 좀비를 음악에 맞춰 타격하는 리듬게임의 일종이다. 자칫 기괴할 수 있는 좀비를 소재로 삼았지만 신나는 타악기 소리를 곁들여 게임의 재미를 살리고 13곡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삽입해 경쾌함을 더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통해 '사랑의 쌀'을 기부할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인 '프리 라이스'를 내놨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개발에 참여한 이 게임은 영어, 수학, 화학, 문학 등의 퀴즈를 풀 때마다 쌀이 적립된다. 모아진 쌀은 아프리카 등 기아로 고통받는 저소득 국가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영어 퀴즈는 미국 대학직합적성시험(SAT) 수준이어서 교육적인 측면도 높다는 설명이다.



비트플러스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게임 '싱싱파워 로보콩'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인기 캐릭터 '뽀로로'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코코몽'을 소재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손쉽고 접할 수 있는 45가지 과일과 채소를 영어퀴즈를 통해 풀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특성을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잇따라 색다른 소재 발굴에 나서는 것은 비슷한 내용의 게임이 많아지자 차별화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제' 등 정부가 강도 높은 게임 규제에 착수하면서 게임 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해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처음부터 사용자를 성인으로 한정하거나 교육성에 중점을 둔 게임이 증가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액션과 퍼즐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에는 다양한 소재와 용도의 게임이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2009년 2,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기능성 게임시장 규모가 올해 3,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게임 업계의 움직임 역시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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