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역구(서울 성동갑)에서 낙천한 친이명박계 진수희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공천 결과가) 나가라가는 것 아니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다. 공천보류가 계속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김무성답게 결정하겠다"며 12일 본인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재심을 청구하며 내일 이때까지 재심 청구에 대한 결과가 오지 않는다면 선택은 한 가지밖에 없다"며 "선택은 자명한 것 아니겠느냐. '나가라'는 것, '쫓아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특히 현역 국회의원인 공천위원(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이 '여론조사 결과 진 의원은 낙천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공천 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낙천한 강승규ㆍ이화수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천 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단수 후보자 21명을 비롯해 지역구가 조정된 정병국ㆍ여상규 의원 등 17명이 컷오프 탈락자 선정을 위한 현역 의원 여론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낙천한 친박계 이종혁 의원은 당내 예비후보와 김정길 민주통합당 후보에 비해 앞선 자신의 컷오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불합리한 컷오프로 억울하게 희생하는 후보를 구제하도록 재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천위는 이날 서울 강남과 강북, 대구와 부산 등 막바지 쟁점 지역의 공천 심사에 들어갔다.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은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전 차관의 공천이 유력하지만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복당 시나리오도 등장했다. 약체 후보를 공천한 뒤 무소속 출마한 김 의원이 이기면 새누리당에 복당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12일 공천 결과에 관계없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막판 공천의 변수가 됐다. 김 의원은 "당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기다려왔으나 나의 공천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입장표명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탈락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명규(대구 북구갑) 의원은 대안 부재론을 이유로 공천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으며 당 사무처를 중심으로 사무처 출신인 이원기 대변인 행정실장에 대한 대구 동구갑 전략공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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