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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논란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난 9월 초 A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도 3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한달 남짓이 지난 18일, 갑자기 A기업의 수익이 떨어질 것 같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내리고 적정주가도 현주가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낮췄다. 문제는 이러한 ‘오락가락’ 보고서가 나올 시점에 나타난 이 증권사 고객들의 석연치 않은 매매다. 이달 들어 ‘매도’ 의견이 나오기 전인 17일까지 이 증권사 창구를 통해 22만주가량의 순매도가 나왔고 ‘매도’ 의견을 낸 18일에는 오히려 20만여주의 순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종목에 대한 전체 외국인투자가들의 지분율도 이 증권사가 강력한 ‘러브 콜’을 보낸 시점을 정점으로 이후 6%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보고서의 발표와 고객들의 매매를 비교하면 이 증권사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고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에 매도기회를 주고 싼 가격에 매수기회를 주기위해 신뢰도가 떨어지는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해석밖에 안된다. 이 증권사의 한 임원은 “투자는 투자자의 판단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며 “보고서와 반대의 매매 행태가 나타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또 “이번 보고서는 올바른 절차에 의해서 나온 것이며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라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증권사가 2002년에 자료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인지 시장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선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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