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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기술유출 작년 6건→올해 22건

"특허분쟁-로열티공세 등 기술전쟁 격화"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적발된 국내전자업계의 기술유출 사건이 지난해 6건에서 2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선임연구원은 26일 발표한 `2004년 글로벌 전자산업 7대뉴스'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중국, 대만 기업이 한국의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인력 스카우트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기술유출 사건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6세대 TFT-LCD 컬러필터 공정기술을 빼낸 뒤 대만 회사에 입사하려한 혐의로 류모(36)씨 등 국내 유명 LCD 제조업체 A사 전 직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같은 회사 전 직원 김모(3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류씨 등은 올 6월 `LCD 관련 고급 기술인력을 영입해달라'는 대만 업체의 부탁을 받은 차모(44)씨의 제안으로 전직을 결심한 뒤 회사 컴퓨터망에 접속해 6세대 TFT-LCD 제조기술 자료를 개인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담아 빼낸 혐의다. 한국이 자랑하는 TFT-LCD 부품 공정기술이 일부 대기업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경쟁국으로 유출될 뻔 한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등 IT 관련 핵심기술을 외국계 업체로빼내려던 이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96년 말부터 A사 반도체 제품개발본부에서 근무해온 김모(35)씨의 경우 외국 경쟁업체 I사로 전직하기로 한 뒤 지난 4-9월 5차례에 걸쳐 웨이퍼 검사장비 운용 핵심기술 프로그램 330여개를 개인 홈페이지 계정으로 전송했다가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월 반도체 핵심 기술자료를 빼내려 한 혐의로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국내 A사 책임연구원을 구속한 데 이어 4월에는 LCD용 플라즈마화학증착장치(PECVD) 제조기술을 외국경쟁사로 빼돌리려 한 혐의로 J사 전 상무 서모(43)씨를 구속기소했다. 중견업체의 자금난 악화에 따라 해외매각 사례가 크게 늘면서 기업 인수합병을통한 기술유출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UT스타컴은 올 2월 CDMA 통신장비 업체인 현대시스컴을 인수한 데 이어10월에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기가텔레콤의 CDMA 단말기 연구개발(R&D)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 상당 부분의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고 나연구원은 지적했다. 나 연구원은 "첨단기술 확보가 사업성패의 열쇠로 등장하면서 올해 전자업계에서 기술유출, 특허분쟁, 로열티 공세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전쟁이 국가 및 기업 사이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술경쟁 격화와 함께 △세계 전자시장 대호황 △급격한 가격하락 △한국 디스플레이 석권 △한국 휴대전화 파란 △일본 전자업계 부활 △중국 전자기업 브랜드사냥 등이 올해 세계 전자산업 7대 뉴스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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