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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인터뷰] "중산층·서민은 무조건 절약… 먼저 종잣돈 만들고<br>1억 모이면 국내외펀드 90% 투자를"<br>노년층은 펀드에 50%이하 넣고<br>나머지는 은행상품 투자 바람직<br>자산가는 해외투자비중 늘리길



"지난해부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코스피지수가 1,300대 초반까지 내려온다면 큰 기회라고 생각해 국내 투자도 대폭 늘릴 생각입니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본부장(상무)은 "금융자산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자사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와 해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나 국내 투자도 증시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재작년에는 해외투자 비중을 분산투자 차원에서 10%선으로 비교적 낮게 가져갔으나 지난해 국내 증시가 주춤할 때 30%로 높였고, 올들어서는 50%까지 크게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아직까지는 미래에셋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동유럽, 일본, 선진국 등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대상도 주식형펀드 위주에서 앞으로는 부동산펀드 등으로 다원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증시의 조정 움직임 등에 대해 그는 "중국에 투자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이 내년 올림픽 개최 등 앞으로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자본시장 발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중간중간의 조정이나 잔 파도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에서 중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수익이 예상되는 데 단기 하락세를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중국의 금리인상 추진 등 긴축 움직임에 대해서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연간 두자릿수로 높은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도 4차례 금리인상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일정 부분 거품을 더 제거하는 것이 체질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재테크 전략과 관련, 20년ㆍ 10년ㆍ3년짜리에 맞는 상품을 각각의 타임캡슐에 나눠 담아 그냥 묻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짜리는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펀드 등을 통해 복리효과를 꾀하고, 10년짜리는 해외 주식형펀드와 부동산펀드, 공모주펀드에, 3년짜리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20년짜리 등 장기상품은 갈수록 수수료가 커지는 문제가 있어 선취수수료가 있는 상품을 택해 수수료를 줄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고객들에게는 보유자산과 연령대별로 재테크 조언을 달리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산가들에게는 해외투자에 대한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도모하는 한편 연 7%대의 1년 미만 확정형 상품으로 안정성을 꾀하라고 말했다. 채권은 수익형 상품으로 보기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또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는 일단 종잣돈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무조건 절약하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1억원 정도 여유자금이 만들어지면 젊은층의 경우에는 90%가량을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 절반씩 넣고, 10%정도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연세가 드신 분들은 국내ㆍ외 주식형펀드에 50% 이하를 넣고 은행 이자 이상의 확정형 상품이나 부동산펀드 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은 투자하게 되면 그냥 묻어놓는 편이나 일반 투자자들은 이익이 좀 나면 환매했다가 다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재투자하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며 "다만 증시의 단기 고점과 저점을 알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보력이나 분석력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개인들이 주식에 직접 투자해 이익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과거 펀드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증권사 브로커들에게 위탁매매를 맡기기도 했다"며 "하지만 브로커들이 고객의 이익보다는 회전율을 높이는데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그래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주가가 오를 것 같아 급하게 '몰빵'하면 결국 물릴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매수타이밍을 분산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부장의 자산관리 원칙 ▦ 재(財)테크 보다는 재(才)테크를 우선한다 재능을 갖추는 재테크가 그냥 보물찾기식의 재테크보다 우선이다. 재능을 갖춘 사람이 길을 가다 조개(貝)를 발견하면 그것이 재물이 된다는 것이 바로 재물을 뜻하는 財의 의미다. ▦ 기다리는 사람이 이긴다 일반 투자자들은 저점에 잘 잡아서 고점에 매도하는 투자패턴을 생각하지만, 멀리 보고 현상에 집착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 나누는 사람이 이긴다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이 난다고 하는 생각에서 우리는 투자에 임하고 있지만, 사실 주가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졌다가 본전 수준만 가더라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바로 매수시점을 분산하면 된다. 주가상승 자체 보다는 분할매수로 인한 단가하락 효과가 수익 기여도 측면에서는 더 크다. ▦ 대표우량주를 보유하라 일반인들은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싸고 좋은 것'을 찾는 본능이 있다. 하지만 순서를 바꿔서 생각해야만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좋고 싼 것'을 찾으면 된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발전과정 속에서 그 열매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싸구려 자산보다는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우량자산 속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한 자산들은 오를 때 더 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 더 적게 떨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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