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55ㆍ사진)가 내한, 오는 25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뒤 16살에 메시앙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현대음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일찌감치 알려오면서 음악계에서 '현대 피아노 음악의 교과서'로 불리는 인물이다. 헝가리의 인기 있는 아방가르드 작곡가인 죄르지 리게티와 15년간 함께 작업하며 대부분의 그의 피아노곡을 녹음을 한 점도 높이 평가 받는다.
하지만 에마르가 현대음악에만 정통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세계적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해 화제를 모았고 2008년에는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발표한 바흐의 '푸가의 기법'으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전과 현대를 꿰뚫는 그 같은 통찰력 있는 음악 프로그래밍으로 뉴욕 타임즈로부터는 '에마르의 세심한 프로그램은 한 편의 예술작품과도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첫 내한 연주회에서도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국내팬과 만난다.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과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맞아 에마르가 최근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선보인 프렐류드 전곡 중 제2권의 6곡, 에마르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리게티의 에튀드 6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반과 지면으로만 알려졌던 에마르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내한 연주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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