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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흔들리는 40‥50代' 그 이후
입력2006-08-06 16:50:00
수정
2006.08.06 16:50:00
본지는 창간 46주년 기획으로 40대와 50대 남성을 대상으로 경제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난 1일자에 게재했다. 기사가 실린 후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기획의 의도는 한국 사회에서 허리 같은 역할을 하는 4050세대의 의식을 파악해보자는 것이었다. 설문에 나타난 결론은 40ㆍ50대 남성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70%가 중산층 이하라고 느끼고 있으며 20%는 노후를 위해 어떤 저축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자신의 삶에 매긴 점수도 평균 50점에 불과했다.
40대의 대기업 임원이라는 한 독자는 “전에는 중산층이라고 자부했는데 현재는 그렇지가 않다. 회사도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다”며 “설문조사 결과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모 국장은 “참 좋은 내용이었다. 40대와 50대의 현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넷 사이트 댓글의 내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경제활동의 중추 세력이 저출산ㆍ고령화 등으로 30대에서 40대와 50대로 옮겨왔다”며 “이들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읽을 수 있어 연구하는 데 좋은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에 대한 반향은 기자로서 너무나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기획의 뒤끝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기사에 공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독자들의 상당수는 본인이 현재 처한 삶의 단면, 또 아내와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전한 데서 오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 게 아니었을까.
우리의 ‘가장’들은 사회ㆍ직장 등으로부터 언제든지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할 수 있다고 느끼며 미래도 희망보다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사회를 향해 “40ㆍ50대 남성에게도 짐만 지우지 말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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