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웨어러블기기(wearable device) 시장의 주도권 잡기 경쟁에 뛰어든다.
이르면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스마트워치 'G 아치(Arch)'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웨어러블기기 시장 공략에 맞대응하는 동시에 시장 선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이다.
6일 LG전자 등 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구본무 회장이 주관한 '2014년 업무보고회의'에서 올해 매출 목표 58조원 달성을 위해 '웨어러블기기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사업부문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통해 웨어러블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세부 사업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기기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공헌하고 애플도 상반기 중 스마트워치 '아이워치'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춤에 따라 더 늦기 전에 웨어러블기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4년 업무보고회의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올해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웨어러블기기 시장에 그룹역량을 총집결해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전략이 포함된 올해 사업계획을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장 MWC에서 스마트워치 'G아치(Arch)'를 선보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G워치', 'G밴드', 'G글래스' 등의 상표 등을 무더기 출원하며 웨어러블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늦어도 상반기 중 G아치를 공개하고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G아치와 연동되는 G2 후속작인 전략 스마트폰 'LG G3'를 출시해 본격적인 웨어러블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3는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의 건강 정보 등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G헬스' 기능은 물론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2008년 이미 국내 시장에서 명품폰인 '프라다2'와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프라다링크'를 선보일 정도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와 연동·호환되는 다양한 웨어러블기기도 개발해 올해 안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차세대 배터리,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웨어러블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에 들어감에 따라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MWC에서 갤럭시기어의 후속 제품으로 팔뚝에 찰 수 있는 암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밴드'(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밴드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의 압력과 온도 및 습도·모션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 몸 상태는 물론 필요한 운동량 등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올해 LG전자에게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 스마트폰 사업, 그 중에서 웨어러블기기 시장 선점에 집중투자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업체보다 앞설 수 있도록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차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웨어러블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