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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경쟁에 폭로성 책·영화 가세

11월 대선이 내달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치부를 사정없이 들추는 책과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보수파들의 저서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통령 본인과 부시 가문의 의심스러운 행적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반(反)부시 행진의 가장 앞줄에 선 것은 단연 마이클 무어 감독. 논란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그의 영화 `화씨 9/11'는 칸 영화제 대상 수상에 이어 다큐멘터리영화로 사상 최고의 입장료 수입 기록을 세웠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수행방식을 신랄히 비판한 이 영화가 벌어들인 돈은북미 지역에서만도 1억2천만달러라는 경이적인 액수에 달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정치학자 브루스 케인은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에 대해 제기된 비판이 점잖은 것이었다면 `화씨 9/11'은 좌파가 그를 향해 공개적으로 포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에는 `화씨 9/11'에서 제기된 부시 일가와 오사마 빈 라덴 일가와의 유착 의혹을 더욱 깊이 파헤친 역사학자 그레그 팰러스트의 새 다큐멘터리 "부시 일가의 재산: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민주주의"가 나왔다. 무어 감독은 선거운동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점을 노려 10월중 "화씨 9/11 공인 독본"과 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편지 모음 "그들이 우리를 다시 믿게 될까?" 등두 편의 정치서적을 출판한다. 무어 이전에도 올해 들어서만도 역사학자나 언론인, 각 분야 전문가들이 무려 23권의 부시 관련 서적을 출판했다. 이 가운데 부시를 옹호하는 보수파 저자들의 책은 9권에 불과하다. 새로 나온 반부시 서적중 관심을 끄는 것은 언론인 론 서스킨드가 쓴 "충성의대가(代價)". 이 책에서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은 부시를 "귀머거리들 틈에 낀 장님"에 비유했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저서 "모든 적에 맞서"는 9.11 테러 이전 부시대통령의 대테러전 방식에 관해 저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논란을빚으면서 올해 최고의 화제를 몰고 왔다. 유명 작가 키티 켈리는 "가족: 부시 왕조의 진면목"이란 베스트 셀러 책에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기간이었던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캠프 데이비드별장에서 아들 부시가 코카인을 흡입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해 분노에 찬 반박을 초래하기도 했다. 인기 연예 전문지 `배너티 페어'의 편집인 그레이던 카터가 쓴 "우리가 잃은 것", 대테러전 실패의 실상을 다룬 봅 그레이엄 민주당 상원의원과 백악관 전직 연설문 작성자 제프 너스봄의 "인텔리전스 매터스", 미국인들이 애국심이라는 미명 아래권력에 맹목적으로 순종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마크 어마일의 "부시 언플러그드" 등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버클리 대학의 케인은 이 모든 책들과 영화들을 읽고 보는 사람들은 이미 저자와 감독의 시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는 개종자들에게 새삼 설교하는 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무어감독의 영화를 보고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런 유권자들은 `화씨 9/11'보다는 액션영화나 오프라 쇼를 볼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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