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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문화산책] 국제교류로 크는 공연문화

지난 5월20일부터 6월 8일까지 `우루왕`의 네덜란드 공연과 터키 안탈리아 지방에 있는 아스펜도스라는 로마시대 원형 극장에서의 공연 관계로 비교적 긴 여정을 외국에서 보냈다. 네덜란드 공연은 헤이그의 루센트 단스 극장 실내에서 3일간 격찬과 환호 속에 무사히 마쳤고 터키에서는 1만석 규모의 고대 원형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감동을 누렸다. 특히 터키 공연은 공연 자체의 성과 외에 터어키 국립극장 측이 보여 준 우정과 성의로 남다른 감동을 느꼈다. 그들은 음식이나 기질이나 문화의 취향이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고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했으며 한국과의 교류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터키의 기획 진행자들은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하루종일 바삐 움직였고, 전국에 12개나 있는 국립극장의 총 관리자인 극장장과 총예술감독 역시 닷새 동안 앙카라의 본부 극장을 비우고 출장을 내려와 공연단을 세심하게 보살피며 전력을 다해 공연 준비를 했다. 같은 예술인으로서 형제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편 공연단이 터키에서 공연 준비를 하는 며칠 동안의 틈을 내어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의 극장가를 시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영국에서는 바비칸 센터, 왕실 국립극장,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왕립 오페라 하우스, 쉐들러즈 웰즈 극장을 둘러 봤고, 이태리에서는 라 스칼라 극장의 리모델링 현장, 라 스칼라 오페라단이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공연장으로 쓰고 있는 아르침볼디 극장, 리리코 극장, 베로나 야외 극장, 로마 국립극장 등을 둘러봤다. 또한 극장장 또는 극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세계의 극장 예술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서로 비슷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심하는 노력도 비슷하다는 걸 실감했다. 이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품 개발과 유능한 예술가와의 공동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고 전 세계적인 정보망을 통해 새로운 인재 발굴에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우리보다 훨씬 안정적인 관객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의 극장들도 새로운 관객, 젊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티켓 세일을 한다거나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던가 젊은 예술가와의 공동 작업을 하는 일에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특히 공연예술에 대해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를 가졌으리라고 상상했던 영국의 공연계가 의외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예술 작품을 교류하는 데에 대단히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제 세계의 공연 예술계가 예술적 전통과 권위에 안주하지 않고 국제적인 교류 속에서 서로 합심해 가는 변화에 맞춰서 우리 극장가도 더욱 발걸음을 분주히 해야 한다. 국제 공연계의 일원으로서 공연예술계의 어려운 숙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 함께 노력할 ?? 국립극장 역시 명실공히 세계 속의 극장이 될 것이다. <김명곤(국립극장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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