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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스, 아내 사망 불구 출전 강행… 3위로 마쳐

‘별거 중인 아내가 암으로 사망했다.’ 한때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릴 만큼 미국 골프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레드 커플스(49ㆍ미국)가 황망한 상황 속에서 우승 다툼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출전했던 커플스는 대회 연습라운드 때였던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회장에서 북쪽으로 불과 2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타바르바라의 집에서 유방암으로 고생하던 아내 타이스 베이커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1998년 데이트를 시작한 지 몇주 만에 베이커의 암 발병을 알았으나 결혼을 강행, 그녀 소생의 아들인 기기(18), 올리버(16)와 단란한 가정을 이뤘던 커플스는 3년 전 이혼을 전제로 별거에 들어갔다. 재결합을 위해 2007년 산타바르바라의 집으로 다시 들어갔으나 6개월을 못 견디고 결국 이혼 소송에 들어갔던 것. 아내의 사망소식을 듣고 대회를 포기하려 했던 커플스는 현지 분위기를 전해 들은 뒤 플레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할 말이 없다. 그쪽에서는 나를 반기지 않아 대회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복잡한 심정을 달래가며 플레이를 펼친 커플스는 3라운드에서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근 3년 만에 처음 최종라운드 선두조에 편성됐고 최종라운드에서는 첫 홀부터 이글을 낚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3차례에 걸쳐 버디한 직후 보기를 하며 제자리걸음만 해 결국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아들과는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특히 둘째 올리버와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아왔다는 커플스는 앞으로 한달 동안 대회에 불참한 채 “아이들의 상실감을 달래주는 데 힘쓰겠다”며 쓸쓸히 대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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