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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24일] <1430> 이튼스쿨

‘워털루 전투의 승패는 ○○의 운동장에서 갈렸다.’ 나폴레옹을 물리친 영국의 명장 웰링턴 장군의 말이다. ○○은 어디일까. 이튼이다. 영국의 명문 고등학교다. 웰링턴의 말에는 국난극복에 사회지도층이 앞장선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경제학자 케인스의 모교이며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한 이튼의 출발점은 568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441년 6월24일 개교. 국왕 찰스 6세의 하사금으로 재능이 있어도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 70명을 골라 특수학교를 세웠다. 국왕이 특별히 설립한 이튼스쿨은 명성을 얻고 곧 귀족자제들의 학교로 바뀌었지만 두 가지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남학생만 받는다는 점과 국왕의 장학금이다. 만 4세부터 입학신청을 받아 10세에 인터뷰와 적성검사로 정원의 3배를 뽑고 13세에 시험으로 최종 선발되는 260여명의 입학생 가운데 14명이 국가장학금을 받는다. 국왕의 장학금(King's Scholarshipㆍ국가장학금)을 받는 이튼의 학생은 ‘KS’로 불리며 초엘리트로 대접 받는다. 이튼의 실력은 과연 뛰어날까. 글쎄다. 영국의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평가하는 ‘A-레벨’ 순위에서 이튼의 성적은 전체 20위. 그래도 최고 명문으로 통한다. 왜 그럴까. 이튼의 명예를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튼에 대한 경외와 존경에는 국가에 대한 헌신이 깔려 있다. 근세기 전쟁에서 이튼의 전사자 수는 2,034명. 보어전쟁에서 129명, 1차 대전에서 1,157명, 2차 대전에서 748명이 죽었다. 1차 대전에서는 동기의 절반이 전사한 적도 있었다. 이튼이 부럽고 이 땅의 현실이 부끄럽다. 힘이 있을수록 병역을 기피하고 세금과 국민ㆍ건강보험료를 회피하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다. 이튼의 정신이 정녕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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