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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정점찍고 하향곡선?

10개월만에 5일연속 내려 기대감 높아져<br>악재 耐性생기고 투기세력도 빠져나간듯<br>전문가 "다음주 40弗선 붕괴도 가능할것"

국제유가가 10개월만에 처음 5일 연속 하락하며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가 배럴당 43달러로 주저앉자 유가가 꼭지를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10월인도분은 전일보다 37센트(0.9%) 하락한 4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지난 20일부터 거래일기준으로 닷새동안 내리 떨어지면 모두 9.5%나 추락했다. 이날 유가는 이라크남부 바스라지역의 송유관 20여개가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파괴돼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내려 국제유가가 하향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TI는 지난 20일 장중 49.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이라크 나자프지역의 무력충돌, 러시아 유코스사태, 베네수엘라의 정치불안 등 조그마한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던 유가가 이제는 내성(耐性)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주식시장과 달러약세로 원유선물시장으로 쏠렸던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이 차익을 남기고 ‘장난’을 그만두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기세력들이 원유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유가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들은 WTI 9월물 선물가격을 배럴당 50달러까지 올리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으며 9월물 거래가 마감된 후 원유선물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원유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유가는 배럴당 30~35달러가 적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현재 유가 가운데 10달러는 헤지펀드에 의한 투기프리미엄이라고 지적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르 OPEC의장은 “국제유가가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배럴당 30달러까지 인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유가의 하향안정세를 유도했다. 세계은행(IBRD)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랑소와 부귀농도 국제유가가 수개월 안에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최근 유가상승은 수요급증과 함께 러시아 유코스사태 및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불안요인들이 사라지면 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석유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고유가가 끝난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유가가 8월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45달러를 넘었는데도 엑슨모빌, 셰브론텍사코 등 대형 석유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내림세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가가 더 이상 오르지는 못할 것이고, 석유주의 가격도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해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투기세력이 원유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앞으로 국제유가는 수급상황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5일 원유재고량이 2억9,130만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원유재고량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가 40달러선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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