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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고용 "한국 車 1대 만드는 시간 美 두배… 근무시간 활용 비효율적

李고용 "한국 車 1대 만드는 시간 美 두배<br>작업 공정 비효율성 질타 근로 개선 여론몰이 나서 엽계 "부작용 초래 우려"



지난주 미국 기아차 조지아 공장, GM 렌싱 공장 등을 둘러보고 귀국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탄력적인 근로시간 운용 등 근로 실태 개선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 한 대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미국의 기아차 공장은 17.3시간에 불과한데 국내 현대차는 31.3시간이나 걸린다"며 "탄력적인 근무와 일자리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국내에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현격한 차이가 나는 이유로 작업 공정의 효율성과 합리성 여부를 꼽았다. 이 장관은 "미국의 경우 핵심 인력(key man) 시범 작업을 통해 과학적으로 산출된 수치를 작업 과정 전반에 적용하는 데 반해 한국은 노사 간의 협의 사항에만 의존하다 보니 차 한 대 만드는 시간이 두 배 가까이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결과적으로 인력 편성 효율(근로자 100명당 작업장 투입률)을 살펴보면 조지아 공장과 렌싱 공장이 각각 93%, 81%에 이르는 데 반해 국내 현대차는 53%에 머무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근로시간 감축을 통해 효율적으로 작업장을 운영한 결과 조지아 공장의 생산량은 2010년 15만3,000대에서 지난해 27만3,000대로 78% 이상 껑충 뛰었다. 렌싱 공장 역시 27만8,000대에서 29만7,000대로 늘었다.



이 장관은 "이들 해외 공장은 수요가 늘면 신규 인력을 채용해 교대제를 돌리는 등 수요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탄력적인 근로시간 운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해외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정책에 그대로 반영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적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며칠 둘러보고 와서 바로 결론을 내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사정위원회의 실근로시간단축위원회도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넓은 공감을 우선 이룬 뒤 국내 형편에 맞게 연착륙이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의 이 같은 지적에 국내 업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동차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정책 추진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기존의 잔업과 휴일근무 수당을 그대로 받으려는 노조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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