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7선의 서청원 정몽준 의원, 이인제 김무성 남경필 정의화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문희상 정세균 이석현 이미경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여야 중진들은 이날 회동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특검 도입 등을 둘러싸고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평소 수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하고 물밑 중재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논의 내용을 여야 지도부에 전달하는 동시에 조만간 모임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 식사를 함께하면서 지도부의 애로사항을 듣고 중진들의 견해도 가감 없이 전달하기로 했다.
서청원 의원은 인사말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정치를 20년 한 선후배와 동료 의원들이 자주 만나 정담도 나누고, 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의도 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번에 (모임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은 “이하동문”이라며 맞장구를 쳤고, 이석현 의원은 “여야 대립은 있고 소통은 너무 적은 시기에 의원들이 함께 자리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면서 “격의 없이 대화하고 평소에도 서로 소통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인 정세균 의원은 회동에서 “특위에서 여야 합의가 잘 안 되고 있는데 4자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만이라도 꼭 이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필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오래하고 여야를 번갈아 가며 정치를 해 본 중진 원로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공감대를 이루며 대화했다”면서 “꽉 막힌 여야 관계를 잘 풀어보기 위해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석현 의원도 “오늘은 여야 중진들이 서로 정답게 교감하는 자리였다. 우리 만남의 목적은 소통과 교감”이라면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여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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