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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부가서비스를 잇따라 통·폐합하고 있다.
지난 2010~2011년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자 쏟아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위치기반서비스(LBS) 등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는 것. 당초 기대만큼 호응을 못 얻어낸 탓이다. '전면 보수'를 거쳐 재도전에 나설 서비스도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서비스도 속출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선보였던 'T맵 핫' 과 '골드인시티'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별도로 나뉘어져 있던 인력을 합쳐 서비스 통합하는 중"이라며 "연말까지 'T맵' 명칭을 뗀 독자적인 생활형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새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맵 핫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보행자 버전으로, 홍대ㆍ명동ㆍ가로수길 등의 식당과 상점 등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위치 기반 SNS인 골드인시티는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면 골드(포인트)를 받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는 지난해 5월, 7월 출시됐으나 비슷한 국내외 서비스와의 경쟁에 밀려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에서 아예 밀려나는 서비스들도 적지 않다. SK플래닛의 모바일 블로그 '토씨(Tossi)' 서비스는 오는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급속한 시대 변화로 회원 감소 등 운영ㆍ유지가 어려워져 서비스를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5월 '모바일 보안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마트폰에 자체 탑재되는 V3 등 백신 애플리케이션과의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서비스 개시 6개월여 만에 백기를 든 것. KT '올레날씨', LG유플러스 '플레이스북', SK플래닛 '체킹' 같은 서비스도 이용자가 수 만명 선에 불과해 폐업정리 신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중화 속에서 등장했지만 포스퀘어ㆍ윙스푼 등 국내외 개발사의 기존 서비스들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는 등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 2년여 간은 직원들조차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신규 서비스가 많이 등장했다"며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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