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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주거복합이 가진 상업시설의 개방성과 주거시설의 폐쇄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 했던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정리되고 세련된 외부와 내부 공간, 명쾌한 동선 처리, 다양한 주민편의시설, 초고층 구조기술, 건축 음향적 고려 등은 건물의 가치뿐 아니라 상업적 가치도 높이고 있다. 탑상형의 단위 주거평면이 판상형에서 보기 힘든 다이내믹한 공간구성을 이룬다. 달성군청사
달성군청사는 크게 행정 및 사무 관련 공간과 문화 및 집회 공간으로 구분되지만 하나로 연결된다. 건물의 하부는 금계산 기슭의 경사지가 가지는 지면의 고저 차에 적극적으로 순응하며, 건물의 상부는 장대한 규모를 가지면서 주변에 둘러진 산의 형상에 흡수된다. 시각적 투명성과 건물 내외부에서 고려된 광선 처리는 공간을 유쾌하고 친근하게 만들어 건물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인다. 동부센트레빌
타워형과 판상형을 결합한 새로운 아파트 유형을 제시했다. 대지의 고저차를 지하에 테크식 주차장을 설치함으로써 지상에 차량도로를 배제하고 보행로를 중심으로 7개 동의 타워형을 배치해 단지 개방감을 최대한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1층을 필로티로 계획해 주민용 시설로 활용하며 전세대가 지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함과 동시에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했다. 배재대학교 예술관
일반적인 교육 공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역동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상부 층으로 연결되는 자유로운 램프와 넓게 트인 필로티, 필로티 하부 밝은 타일 모자이크 마감의 오브제와 함께 자유로운 리듬의 입면은 건축과 미술, 공예학과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절제와 유연함, 조화를 잘 표출하고 있다. 또한 열린 내부 공간의 다양함이 창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A House With Three Courts
내부공간이 3개의 중정과 연계돼 있어 각 실마다 2면의 개구부 설치로 실내공간으로 많은 빛을 유입할 수 있도록 계획됐으며, 오후 직사광선의 차단 및 실내공간과 외부조경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서향이라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3개의 중정을 통해 구성되는 공간의 중첩과 풍경의 변화가 매우 두드러진 작품이다. 수입777
건축가 본인의 주택으로 세밀한 공간까지 손이 가 모든 요소에 세심한 배려가 들어있다. 단순한 박스 형태의 건물이면서도 매스를 둘로 나눠 그 사이공간이 전체 건물을 관통하는 열린 공간이 되게끔 했다. 곳곳에 조망과 시선에 따라 다양한 크기에 창을 만들어 공간적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공간적 소통은 자연과의 소통, 풍경간의 소통, 사람간의 소통을 이루고 있다. 보헌빌딩
한옥 지구와 경복궁, 창덕궁 등 역사가 축적된 건물이 밀집한 장소에 위치해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민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재료와 색채는 신중히 고려됐고, 공간 조직 역시 전통 건축에서 관찰되는 중정 형식을 취해 이중의 공간적 두께로 표현해 공공의 도시 속에서 침묵의 사적 공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옥계휴게소
옥계휴게소는 천혜의 자연 경관이 펼쳐진 장소에 위치해 인공적 구조물을 건설하기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지형에 따라 다소 꺾여 있지만 수평으로 길게 늘어선 옥계휴게소의 건축 형태는 밖(진입 공간), 안(건물 내부), 밖(앞마당)의 연속적 공간 분절을 경험하게 해준다. 여기서 건축은 어디서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적 장치가 된다. 배재대학교 국제교류관
예술관에 버금가는 역동적이고 조형적인 공간이다. 시원하게 확장된 로비에서 거대한 높이와 화려한 색조의 기둥들은 진취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상부에서 외부로 나가 만나는 옥상정원은 캠퍼스 후면부와 직접 연결되고, 건물 전면으로 이어지는 외부 직선계단과도 통해 파격적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는 계획이 인상 깊다. 쌈지길
오랜 기간 실험적인 작품들에서만 언급됐던 입체화된 골목을 실물로 만나게 돼 반갑기 그지없다. 쌈지길은 단순한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전통적 도시 조직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건축공간과 인사동의 걷고 싶은 가로 프로젝트와 ㈜쌈지의 기획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맨하탄의 구겐하임이 칸딘스키와 함께 보여줬던 신선함을 인사동의 쌈지길이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 부산회관
둥근 원통형의 공간은 도시와 건축이 서로 그 의미를 교환하는 장소로의 역할을 하며, 그 공간을 통해 외부의 모든 것이 내부와 서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각 층의 평면은 간결한 결정체처럼 정제돼 있고, 그 정제된 공간들은 극히 기능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기능적이지 못하고 엉성한 구성을 하는 다른 건축물과 달리 철저한 프로 정신이 엿보인다. 삼성미술관 리움
3사람의 건축가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면서도 부지에 잘 적응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냈다. 건축주의 기업 메세나적인 문화 마인드가 세 거장에 의해 완성된 것이 우리 건축계에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한다. 일반적인 전리품을 나열하는 미술관의 이미지를 다채롭고 매력적인 장소로 변화시켜 공간의 다원적 가능성을 모색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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