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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상' 선로 떨어진 시각장애인 구해

"선로에 뛰어내려 여성을 구하고 승강장으로 오르는 순간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좀 두렵기도 했죠. 그러나 그런 순간이면 누구나 뛰어내렸을 겁니다." 3일 낮 12시45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 최모(29.여)씨를 극적으로 구한 황보인(38)씨는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니라고 손을 가로저었다. 최씨는 3일 낮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부주의로 그만 지하철 선로에 떨어져이를 지켜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시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때 명동 거래처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던 황보씨는 `철로에 사람이 떨어졌어요' `살려주세요'란 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선로에 뛰어내렸다. 황보씨는 "나도 모르게 뛰어내렸어요.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아빠 나도 물에 빠지면 구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데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구해줄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최씨를 승강장으로 올려주고 정작 본인이 승강장으로 오르려는 순간 몇 초 만에 열차가 들어와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또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데도 승강장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 한번에 뛰어오르지 못해 조바심은 더했다. 그래서 승강장에 올라오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최씨에 대한 걱정으로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옆자리를 지켰다. 그때서야 최씨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최씨가 그 상황에서 크게 고함을 지르는 것도 아니고 옆구리만 아프다며 괴로워하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최씨의 친구가 알려줘 알게 됐단다. 관할 경찰서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달 중순 황보씨에게 감사패인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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