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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나오는 한국 유물이… 화들짝
“국내 가장 오래된 기원전1세기 비단 확인”광주 신창동 유적 출토 신창동발굴 20주년 특별전 준비中 확인
조상인기자 ccsi@sed.co.kr
기원전 1세기 마한(馬韓)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천조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단(실크)으로 확인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11일 사적 제375호 ‘광주 신창동유적’에서 지난 1997년출토된 기원전 1세기경의 천조각(너비 2㎝, 길이 3㎝)를 주사전자현미경(SEM) 등을 이용해 과학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단인 ‘곡(縠)’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신창동발굴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될 특별전의 준비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평양에 있는 1~2세기의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비단보다 최소 100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또한 앞서 이곳 신창동 유적에서는 1995년 한반도 최초의 마직물이 출토된 바 있다.
이번 신창동 출토 비단은 ‘후한서’나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삼한의 비단생산을 증명하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또한 같은 유적지에서 마직물과 견직물이 함께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다른 소재의 의복을 사용하는 계층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어 마한사회의 신분변화 정도를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사된 국내 최고(最古)의 비단 조각은 꼬임이 많은 강연사(强撚絲)를 사용해 평직(平織)으로 짠 뒤 후처리인 정련(精練)과정을 거쳐 직물의 표면을 미세하고 부드럽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얇고 고우며 촉감이 깔깔하고 신축성이 좋은 견직물이 되는데, 이 같은 비단은 지금까지 무령왕릉 출토품이 가장 빠른 시기의 것이었다.
확인된 비단을 비롯한 직물들은 국립광주박물관이 개최하는 ‘신창동 사적지정 20주년 기념 특별전’에 출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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