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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막오른 3조 면세점 2차 대전… 롯데 '수성'vs신세계 '도전'

서울 등 4곳 연말 특허만료… 관세청 9월 25일 입찰 접수


● 지켜야 하는 롯데

소공점 연매출 1조9000억… 회사매출의 45% 차지

"기업존폐 가른다" 화력 집중

"시내 면세점 점유율 60%… 독과점 아닌 경쟁력" 어필

● 뺏어야 하는 신세계

서울도심에만 면세점 없어… '공항' 과 '규모의 경제' 도모

그룹 주력 육성 위해 꼭 필요

롯데 '아킬레스건' 독과점… 집요하게 공격할 듯


지난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황금티켓을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따낸 가운데 연말로 예정된 만료 특허권을 두고 벌써 2차 레이스가 시작됐다. 9월 중 입찰 신청과 함께 치러질 패자부활전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의 수성이냐 신세계의 재도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3개, 부산 1개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 접수는 9월 25일 마감된다. 관세청은 응찰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 신규 특허와 같은 실사와 사업계획발표(PT) 등의 심사 절차를 거쳐 11월 경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부산 조선호텔 면세점(12월15일),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등 4곳의 특허가 연내 차례로 만료된다. 특히 서울 특허 만료 3개 면세점 매출로만 보면 연 3조원 시장으로 이들이 진짜 '황금거위'라는 얘기도 나온다.

1차 면세대전에서 가장 소극적이었던 롯데는 사실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을 위한 2차 면세대전에서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면세시장에서 52%의 점유율로 독주해 온 롯데는 시내면세점 점유율만 보면 60.5%로 절대적이다. 이 중 가장 알짜배기인 소공점 매출은 1조9,000여억원으로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4조 2,000여억원)의 45%, 국내 면세점 총 매출(8조3,000여억원)의 23%에 달한다. 롯데월드점은 6,000억원 규모다. 즉 2개의 면세점 수성에 롯데면세점의 생존이 달려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존패를 가르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더욱이 롯데면세점 잠실점도 롯데월드몰로 옮기면서 만만치 않은 자금을 투자한 만큼 '면세 공룡' 롯데는 최소 2개 이상의 특허권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독점 논란에 대해 "롯데면세점 매출의 70~80%가 외국인을 통해 발생하는 수출산업인데다 수 십개 업체가 시장 경쟁을 통해 생존과 도태를 거듭한 가운데 높아진 점유율인 만큼 그 배경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연말 2차 대전에서 롯데에 맞설 최우선 경쟁자로 영원한 유통맞수인 신세계를 꼽는다. 1차 대전에서 신세계와 함께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랜드의 경우 지난 입찰이 면세 사업에 대한 첫 도전이었지만 신세계는 한화갤러리아와 마찬가지로 기면세 사업자이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을 갖지 못한 업체다. 다시 말해 한화갤러리아처럼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면세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시내 진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86년 역사의 그룹 모태인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사용하겠다고 결정할 정도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신세계의 의지는 강력하다. 신세계는 롯데의 아킬레스건인 독과점 문제를 집중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입찰을 앞두고 "신세계는 서울 시내만 빼고 지방 도시, 인터넷, 공항 등 모든 면세점 사업 영역에 진출해 있다"며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통해 국내 대표 면세점 기업으로 인정받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대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신세계는 오는 9월 인천공항 면세 사업구역 제3기 사업자로 낙찰돼 공항 면세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와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대형 도심 면세점 확보가 절실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가 워낙 높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공항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같은 알짜 점포를 차지하기 위한 경력 쌓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면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SK네트웍스 역시 올해 면세점 리뉴얼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1,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워커힐 브랜드 파워와 2개 특급호텔, 카지노를 연계해 일찌감치 한류 콘텐츠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면세점의 가치에 기업의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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