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십자각/12월 10일] 믿음부터 쌓아라

SetSectionName(); [동십자각/12월 10일] 믿음부터 쌓아라 송영규 (정보산업부 차장) skong@sed.co.kr 얼마 전 평소 안면이 있던 한 통신업계 임원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전화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010-****-****로 연락해주세요." 회사를 옮겼나 싶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바뀌셨네요" "주변에서 자꾸 바꾸라고 하네요. 회사에서 통화내용을 엿듣는 것 같다고요. 주변에서도 많이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이 업체는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국내 통신업체 가운데 하나다. 그런 회사의 임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게 마찬가지겠지만 기업도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기업의 일차 고객인 직원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즘 정보기술(IT) 업계, 특히 통신 관련 업계를 보면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임원쯤 되는 사람이 회사를 못 믿는다면 얼마나 믿음이 가지 않는 회사일까. 얼마 전 KT에서 아이폰을 출시했다. 당시 KT는 아이폰의 여론 몰이를 위해 소위 '줄세우기'를 시작하면서 "예약 가입자는 11월28일부터 배송, 개통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말은 결국 허언이 됐고 얼마 전까지 배송과 개통 문제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KT와 애플의 반대 진영에 있었던 SK텔레콤도 마찬가지. SK텔레콤은 옴니아2 출시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보조금 규모를 2배로 올려 기존 가입자들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국내 통신사를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고 예단하고 있다. 애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일부 누리꾼들은 '괜한 트집을 잡는다' '애플 흠집 내기냐'고 비난하고 국내 통신사의 잘한 점을 부각시켜도 '그건 너의 생각이고'를 외쳐댄다. 그동안 국내 통신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 고객뿐만 아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래된 이 사자성어는 '믿음이 없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기업에 빗대어 본다면 직원과 고객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굳건한 기반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은 혼자만의 소망이 아닐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